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함께 성장해 온 김인순 선생님의 37년 교단일지가 한 권의 책으로 발간됐습니다.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쓴 37년 교단일지, 그래도 너희가 내일이야』(밥북, 2025년)가 책 제목입니다. 김인순 선생님은 37년간 교육현장에서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왔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김 선생님은 중등교사에서 혁신학교 교장, 다시 평교사로 돌아오는 여정에서 아이들의 뒷모습을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먼저, 가장 오래 지켜본 선생님이라고 자부합니다. 이 책에서 선생님은 학생들의 고민과 좌절, 진
"우리 조상들은 정말 모두 지옥에 가 있을까요?"가끔 기독교 신앙에 대해 듣는 이 질문은 단순한 종교적 호기심을 넘어섭니다. 기껏해야 200여 년 전에 들어온 외래 신앙의 잣대로 수천 년 역사의 조상들을 재단하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대한 근원적인 회의입니다. 이러한 흑백논리로는 기독교의 본래 뜻은 물론, 우리 역사가 품어온 하느님(절대자)에 대한 깊은 사유를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놀랍게도, 우리 선조들은 기독교 전래 훨씬 이전부터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꿈꾸어 왔습니다. 그 증거는 우리의 고대 3대 경전, 즉 천부경, 참전계경,
이오덕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오덕 100주년 추진위원회’가 14일 오후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이오덕 100돌 기림 한마당’을 열었다. 이오덕 선생님을 기억하고 배우려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생의 숭고한 뜻을 오늘날 어떻게 이어갈지 함께 묻고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1925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난 이오덕 선생은 교육자이자 아동문학가이며 우리 말을 살리는 운동가로 우리 교육과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선생은 삶을 가꾸는 글쓰기로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로 자기 이야기를 하게 하였고, 아동문학이 병들어 있는 것을 꼬집
10여 년 전 칠레의 모레노 빙하 앞에서 딸과 안선영 선생님과 함께 만세를 부르며 찍은 사진이 있다. 빙하의 죽음 앞에서 환하게 웃는 세 사람의 모습은 당시에는 단순한 여행의 기록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장면이 장엄함과 환희가 공존하는 철학적인 순간으로 다가온다. 맑은 하늘과 차가운 공기, 빙하가 무너질 때의 거대한 소리, 그리고 처음 빙하를 마주한 우리의 환호까지 사진 한 장에 오감이 각인되어 있다.『빙하 곁에 머물기』(신진화 지음, 글항아리, 2025)는 빙하라는 거대한 자연의 존재를 통해 인간의 삶과 윤리, 연대, 그
10월은 종교개혁을 돌아보는 달입니다. 그런데 교육개혁, 교육대개혁을 위해서 지난 10월 20일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를 출범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과연 종교개혁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깨달아야 할까를 생각해 봅니다.우리는 루터의 '오직 은혜로 구원‘이 사람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임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은 개인의 구원만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장 칼뱅이 강조한 '오직 말씀'은 공동체가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를 묻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말씀이 교회의 근본이라면, 교육도
고전과의 만남, 교육의 본질을 묻다지난 두 달간, 우리는 열 명이 넘는 인원과 함께 서양 고전의 금자탑인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깊이 읽고 토론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신앙 고백을 넘어,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마음을 연구하는 위대한 인문학적 여정입니다. 저는 이 독서 모임을 하면서 줄곧 우리의 교육을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왜 배우고, 무엇을 가르치며, 인간을 어떤 존재로 성장시켜야 하는가? 「고백록」과의 만남은 바로 이 교육의 본질을 깨닫고자 하는 저의 간절한 소망이었습니다.고전에서 길을 찾다: 교육의
모처럼 아내와 함께 걸었던 오늘의 '길거리 인문학 탐방'은 수백 년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한양(서울)의 골목골목이 얼마나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책 속에서만 보던 역사가 발밑의 흙과 돌,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건물들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역사적 통찰: 도읍지 선정과 남산의 의미조선 건국 초기, 계룡산 도읍지 계획의 좌절 끝에 풍수지리적으로 완벽한 땅, 지금의 한양이 최종 선택된 과정은 치밀한 국토 구상의 결과였습니다. 특히 무학대사의 일화에서 유래한 왕십리 지명처
[아차차 신간] 은 신간이라기엔 출간 시기가 애매하지만, 신간처럼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이광국 작가가 쓴 『장학사는 처음이라-교육청에 들어가서 알게 된 것들』을 소개합니다. 이광국 작가는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정책국장‧안남고 교사입니다. 이 책은 올해 7월에 나왔습니다."수업, 학교, 입시제도, 대학, 전 사회가 동시에 나서지 않으면 교육 변화는 불가능합니다. 거창하다고요?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영화제목처럼 '어쩔 수가 없다'. 반드시 해야 합니다."올해 여름『장학사는 처음이라-교육청에 들어가서
“읽은 후 변화 없는 독서는 진짜 독서가 아니고, 다녀온 후 변화 없는 여행은 진짜 여행이 아닙니다. 25년 여름의 열기를 바탕으로, 겨울에도 최적의 여행지를 선택해 의미있는 여행을 진행합니다.”25년 여름 ‘박수밀과 떠나는 열하기행’과 ‘백두산, 고구려, 항일운동 답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교육언론창이 겨울에는 여행 적지인 강남 지역과 운남 지역 여행을 선보인다. 이번 강남 인문기행도 여름 여행을 안내한 한양대 박수밀 교수와 알자여행 조창완 대표가 안내하고, 운남 배낭여행은 조창완 대표가 인솔한다.올 여름 테마여행은 교육언론창을
저자의 글이 술술 읽힌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처음엔 속도가 나지 않고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아마도 글감에서 오는 다양한 생각의 차이가 독서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왜 이런 책을 읽어야 하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하며 독서 목적을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우선 책의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평가는 저자의 글솜씨에서 비롯된다. 결혼이라는 것이 살다 보면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그저 그렇게 흘러가고, 반려자는 알면 알수록 싫은 구석이 드러나 꼴 보기 싫어지고, 그러다 정말 싫으면 헤어지기도 하고, 참을 수 있을 만큼이
백두대간은 이제 내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산행을 앞둔 주말이 다가오면 마음이 무겁고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선배들의 종산제를 보며 ‘나도 끝까지 가겠다’는 결심을 한 뒤부터는 산에 가는 날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완주의 길은 쉽지 않았다. 걸음이 느린 탓에 선두를 오래 기다리게 했고,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대장님께 걱정을 털어놓자 “산은 잘 타는 사람도 있고 못 타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 불만은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 격려가 다시 걸음을 이어가는 힘이 되었다.초반에는 선두와의 거리가
나는 대학 시절, 흥사단 아카데미에서 성호를 처음 만났다. 내가 2학년, 그는 1학년이었다. 학교도 달랐고 나이 차이도 있었지만, 그는 늘 흥이 넘치고 붙임성 있는 후배였다. 엠티를 가든, 시위 현장에 서든, 언제나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뛰어들었다.그러다 나는 노동운동에 뛰어들며 현장으로 갔고, 긴 세월 동안 소식이 끊겼다. 다만 간간이 “수원에서 풍물을 계속한다더라, 문화운동을 한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예총 사무청장인 후배 강욱천과 함께 광화문에서 다시 만났다. 머리 희끗희끗한 모습, 35년 만의 재
2020년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2021년에는 학생들이 등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교사인 나도 출근하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낯선 현실을 마주했다. 하루 대부분을 집 안에서 보내야 했고, 다니던 헬스장도 문을 닫아 몸과 마음이 답답했다.그러던 중, 같은 동네에 사는 교사 친구 몇 명이 모여 “동네 산이라도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나는 1년에 한두 번 등산할까 말까 하는, 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평범한 중년 여성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에는 등산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고, 마지못
학생 중심의 배움이 있는 수업을 꿈꾸는 교사요즘 ‘깊이 있는 수업’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수업은 교사의 철학이 드러나는 장이라고 생각해 왔기에, 유행이 주는 가벼움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수업 혁신의 흐름은 학생 중심, 배움 중심의 수업으로 전환을 의미하지만, 때로는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을 부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갈등을 낳기도 했다. 때론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거나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수업이 곧 학생 중심 수업이라고 오해하기도 한다.수업은 매일 하지만 늘 어렵고, 경력과 무관하게 모든 교사가 고민하는 영역이다.
‘청계천 8가’로 우리에게 익숙한, 민중록그룹 ‘천지인’의 보컬 손현숙! 그의 올해 세 번째 지역순회 콘서트가 9월 13일 오후 5시 군포시 9988농원(경기도 군포시 대야미동 74 소재)에서 열린다.“인생 뭐있어~ 거짓 없이 맘 맞는 사람들끼리 잘 놀고 재미있게 사는 거지 뭐~ 99세까지 88하게!” 이런 마음으로 군포에서 텃밭을 일구고, 나누어 먹으며 재미난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인생 이모작 9988 협동조합(9988 협동조합)‘이 그들이다. 건강하고 상식적인 민주사회를 꿈꾸는 이 단체 조합원들은 주말에는 농사일을